사역의 미래는 교회를 세워나갈 사람 키우는데 달렸다

입력 2020-01-02 00:04
김두현 21C목회연구소 소장이 최근 경기도 광주 연구소센터 서점에서 3NCK 목회훈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21C목회연구소 제공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학습 관계 경험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인적 인격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와 삶의 방향도 변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16년의 배움으로 100살까지 살아간다. 5분의 1의 교육이 인생의 5분의 4를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먼 장래까지 100년을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 한다.

그러나 오늘의 학교 교육은 100년은커녕 1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막막함에 숨이 막힌다. 사소한 교육 정책도 수십년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교사이든 교수이든 직업인이 아니라 철저한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위해 가르침을 넘어 삶의 본을 보이며 스승답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제자들도 그 모습을 닮는다. 선생님들은 기억해야 한다.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가장 위대한 학교 교육이며 자신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교회 교육은 어떠한가. 학교 교육의 실패처럼 교회 교육도 방향을 잃고 있거나 방치된 상태다. 초기 한국교회는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전통 교육에서 근대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한글성경 번역, 미션계 학교와 의료기관 설립, 남녀평등, 민족의식 고취, 여성교육, 현대식 교육과 서양문화 보급, 봉사 단체와 기구 설립 등에까지 한국 근대사에 미친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나 교회 교육은 국가의 이념과 정책과 통제로 점점 소극적으로 돼가며, 교회 환경마저 위태로워져 중·대형교회 일부를 빼고는 교회 내부에서조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미 각 교단의 총회 교육 또한 예산 인력 시스템 의제 연구·개발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단 총회들이 크리스천 인재 양성이나 차세대 리더 개발을 위한 교육 정책과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 사역 중에 중요한 게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사람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길러내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렛대다. 교회는 관리 유지 경영에 매달리면 스스로 쇠퇴한다. 그러나 창조적·역동적·유기적으로 10년, 20년 앞을 바라보고 교회 공동체 모두가 에너지를 모으면 잠재적 가능성은 커진다. 교육 없이 사람은 없다. 앞으로 교회가 겪게 될 가장 심각한 현상은 사람은 있지만 일할 사람이 없는, 사람 절벽 시대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라도 교회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에 전념해야 한다. 교회에선 어떤 사람을 길러내야 하는가.

첫째, 네트워커(Networker)다. 네트워커란 누구인가. 연결을 잘하는 사람이다. 성경에서는 연합이나 결합, 함께(골 2:19, 엡 4:16, 행 2:44)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교회의 속성인 몸의 관계(엡 1:23, 4:4, 12, 5:30)를 의미한다. 교회 교육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성품을 닮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이 그를 통해 화목게 하도록 연결하는 것이다.(롬 5:10, 골 1:20)

교회는 분열 단절 분쟁 독립 분당을 일으키지 않도록 사람을 훈련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복음과 진리가 아닌 이념과 이데올로기, 사상을 주입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교회는 그 무엇보다 하나 되고 연합을 잘하는 사람들을 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둘째, 처치 플랜터(Church Planter)다. 교회를 세우는 사람이다. 그동안 교회 훈련은 교회와 동떨어진 개인 중심의 성경공부에 치중해 성도들이 교회를 세우는 원리와 역할, 체계가 부족해 실제적으로 처치 플랜터 교육은 전무한 상태였다. 특히 교회 세움에 대한 기반과 전문성이 부족했고 교회의 개념 이해를 잘못했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사도들과 같은 가르침이 부족해 한국교회는 교회 근간까지 타격을 입는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교회 교육이 없으면 처치 플랜터를 세울 수 없다. 사도행전 2장 42~47절을 교회 교육의 지침으로 삼고, 사도 바울이 교회에 보낸 서신서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제라도 교회를 세우는 사람을 길러내는 훈련으로 교육 커리큘럼의 대변화가 시급하다.

셋째, 킹덤 빌더(Kingdom Builder)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자를 말한다. 교회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 확장이다. 교회는 지상 유토피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권세, 통치(엡 1:21)를 성취하시는 왕의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 교육의 목표도 세상에서 자기 성(城)을 쌓는 부 권력 명예의 추구를 버리고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마 6:33)를 먼저 구하며 살도록 철저하게 훈련해야 한다.

나는 교회 교육을 바꾸기 위해 21C목회연구소를 통해 집중적으로 교회 훈련 매뉴얼과 교재, 자료들을 만들어 끊임없이 교회와 사람들을 깨우고 있다. 교회는 사람을 길러내는 훈련센터다. 3NCK 훈련을 모든 교회들에 권한다. 사람은 교육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김두현 목사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