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혈액에서 뽑은 유효 성분을 주입해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등 팔꿈치 염증이나 통증 질환을 개선하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술’이 최근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복지부는 지난달 1일 고시를 통해 상과염(팔꿈치 관절 염증)에서 PRP 시술이 기존 치료법(스테로이드 주사)과 비교해 시술 후 6개월간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며 ‘유효한 기술’로 명시했다. 또 합병증은 대부분 경미해 임상적으로 수용 가능한 ‘안전한 기술’로 정의했다.
PRP 시술은 우선 환자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에서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분리해 낸다. 이를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 정도 농축된 PRP를 확보할 수 있다(사진). PRP 안에는 여러 성장 촉진 인자들이 들어있다. 이를 통증이 있는 병변에 주입하면 모든 시술이 끝난다. 시간은 약 30분 안팎으로 짧다. 보통 1주에 1회씩 총 2~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시술 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PRP행위 신청서’를 접수 완료한 곳이어야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장비를 갖춰야 한다. 환자들은 기존 치료법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 100일 뒤 심평원에서 건강보험 급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때 까진 허가받은 의료기관의 경우 비급여 비용을 받고 시술할 수 있다.
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16일 PRP행위 신청서를 접수 완료하고 본격 시술에 들어갔다. 1회 비용으로 20만원 정도를 책정할 예정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30일 “신의료기술로 선정돼 팔꿈치 질환으로 고생하는 다수의 환자들이 합리적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테니스 엘보 등은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물건 잡는 것이 힘들게 된다.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