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동안교회, 지역사회에 쌀 기부

입력 2019-12-30 00:06 수정 2019-12-31 10:58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동안교회(김형준 목사)가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에 사랑의쌀을 전달했다. 교회는 13년째 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을 전달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 동안교회가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쌀 7만2230㎏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1억9000만원에 이른다. 동안교회는 이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동대문구에 2600포의 쌀을 전달했다. 동대문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줄 쌀이다. 서울시에 기부한 쌀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진다.

동안교회는 매년 성탄절과 부활절 등 주요 절기마다 동대문구와 서울시에 사랑의 선물을 전달한다. 10여년 전 독거노인을 위해 반찬을 나누는 일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동안교회는 젊은 교인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2007년 부활절을 맞아 교회 청년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기로 교회가 결정했다. 선물 준비는 전교인이 함께 했다. 그렇게 부활절 선물상자가 시작됐고, 겨울철엔 성탄절에 맞춰 쌀을 배달하기로 했다. 교회 주변의 노인들을 위해 시작한 일은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13년째 이어 온 행사지만 매번 쉽지 않았다. 청년 취업난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회가 교인들을 독려하기 미안할 때도 많다. 그래도 ‘교회가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일을 쉬어갈 순 없다’며 다른 비용을 줄여서라도 선물을 마련한다. 김형준 목사는 “성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남은 것을 나눈 것이 아니라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은 소중한 쌀”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이 허락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나눔의 실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