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 10대 뉴스] 글로벌 경제 흔드는 미-중 갈등, 뇌관 놔둔 채 일시 휴전

입력 2019-12-29 21:36 수정 2019-12-29 21: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3월 대(對)중국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21개월 만에 미·중은 1단계 합의를 이뤘다. 조만간 1단계 합의 서명이 예정돼 있지만 양측의 기싸움이 여전히 치열한 데다 내년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진은 굳은 표정의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1) G2 1단계 합의 이뤘지만 지재권 등 쟁점 많아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년 내내 이어졌다. 관세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 두 당사국 중 특히 중국의 타격이 컸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에 그치며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사국 외에도 글로벌 경기 전체가 위축되며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까스로 1단계 합의는 이뤘지만, 미국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해온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020년 세계 경제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 홍콩 민주화 시위… 민주진영이 선거 압승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지난 6월에 시작된 시위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졌다. 시위대는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압승하면서 고무됐으나 홍콩과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어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 존슨 영국 총리, 조기총선 압승 브렉시트 발판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내용과 방식을 놓고 혼란을 겪었으나 12월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압승하면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2020년 연말까지 관련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 트럼프 탄핵안 미 하원 통과… 대선 영향 촉각

9월 ‘우크라이나 스캔들’ 조사에 돌입한 미 하원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의원이 다수라 부결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정가는 부동층의 여론 향방을 주시하며 대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부산하다.

사진=AFP연합뉴스

(5) 세계 곳곳 기상 이변… ‘환경 소녀’ 주목 받아

더위로 유럽에서 수천명이 숨졌고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수천명이 실종됐다. 브라질 아마존 등 곳곳의 초대형 산불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홍수도 기상 이변으로 꼽혔다.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인물로 주목받았다.

사진=신화뉴시스

(6) 860년 역사 자랑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8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이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중세부터 근대, 현대를 관통해온 인류 문화의 유산인 대성당의 소실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내부의 유물 상당수는 화마를 피했다.

사진=AFP연합뉴스

(7) 테러조직 IS 격퇴와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

지난 3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선언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은신 중 미군 특수부대의 급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IS 수립을 선포했던 인물로 IS의 정신적 지주였다.

사진=AP뉴시스

(8) 자국 우선주의 가속화, 전통적 동맹 위기

취임 직후부터 막무가내식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사회를 당황케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으로 동맹의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밀어붙이며 전통적 동맹의 가치를 흔들었다.

사진=AFP연합뉴스

(9) 지구촌 젊은 여성 지도자들 약진 잇따라

핀란드 사회민주당 대표인 34세 여성 산나 마린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총리로 취임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30대 지도자들이 약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IMF 총재 등의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며 여성 파워를 과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10) 남미·중동 곳곳 민생고에 시위, 유혈사태

극심한 빈부격차로 민생고에 시달려온 남미와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시민들의 분노에 찬 시위가 이어졌다. 지하철 요금과 휘발유 가격 인상 등으로 촉발된 시위가 칠레와 이라크, 레바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