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경자년 새해 앞두고 햄버거·콜라·우동 가격 줄줄이 인상

입력 2019-12-27 04:04

새해를 앞두고 식품·외식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햄버거, 음료수, 우동 등 인상 효과가 소비자에게 금방 와닿는 제품들이 대상이다.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가 따라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어 내년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버거킹은 27일부터 대표 메뉴인 와퍼, 통새우와퍼, 트러플머쉬룸와퍼 등 버거류 20종과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모두 27종의 가격을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제품별 인상폭은 100∼300원으로 평균 인상률은 2.5%다. 버거킹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버거킹 관계자는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최상의 맛·품질·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대상 메뉴와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낮췄다”고 말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날 코카콜라 250㎖ 캔, 500㎖ 페트병, 1.5ℓ 페트병 등 11개 품목 출고가를 5.8%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체 191개 품목 매출액 대비 인상폭은 1.3% 수준이다. 농심도 둥지냉면 가격을 8년 만에 12.1% 인상한다고 밝혔다. 생생우동도 9.9% 인상된다. 소매 판매가격은 나란히 200원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제반비용 상승’을 들었다. 비용 상승에는 인건비가 큰 몫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동안 최저임금이 매년 올라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 왔다. 특히 연말에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경쟁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함께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버거킹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 6일 전인 지난 19일 이미 롯데리아도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반면 제조업체들이 소비가 증가하는 성수기를 노려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에는 우유업계와 치킨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제과업계도 비슷한 시기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