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한 대학졸업자가 받은 월급은 평균 244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 졸업해 취업한 인원보다 5만3000원 감소해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녀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지난해 2월과 2017년 8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파악했다. 조사 기준 시점은 2018년 12월 31일이다.
취업률은 약간 호전됐다. 전체 취업자는 33만2839명으로 취업 대상자 49만1392명의 67.7%였다. 2017년 취업률 66.2%보다 1.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반 4년제 대학 졸업자는 64.2%, 전문대학 71.1%, 교육대학 68.8%, 일반대학원 78.9%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교원 임용이 줄면서 교대 출신들이 고전하고 있었다. 교대 취업률은 2016년까지 84.5% 수준이었으나 2017년 72.9%로 추락했고 지난해에는 60%대로 주저앉았다.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이 각각 83.3%, 71.7%로 취업률 평균을 웃돌았다. 자연계열(64.2%) 사회계열(64.2%) 예체능계열(64.2%) 교육계열(64.1%) 인문계열(57.1%)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자연계열은 2017년보다 취업률이 1.7% 포인트, 사회계열은 1.6% 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다른 계열보다 컸다.
지난해 대졸 초임 월평균 소득은 244만3000원으로 2017년 249만6000원보다 줄었다. 특히 석·박사급 취업자의 월급 감소가 두드러졌다. 석사의 경우 2017년에는 월평균 급여가 370만1000원이었는데 지난해 350만1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박사도 같은 기간 592만원에서 561만8000원으로 감소했다. 학부 졸업생은 231만5000원에서 227만8000원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었다. 정부는 대졸자 임금 하락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비수도권, 남녀 취업률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인원은 69.0%가 취업에 성공했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경우 66.8%였다.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격차는 2015년 0.6% 포인트, 2016년 1.6% 포인트, 2017년 2.1% 포인트, 지난해 2.2% 포인트로 매년 커지고 있다.
남성 졸업자는 69.6%, 여성 졸업자는 66.0%로 3.6%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17년에는 남성 67.8%, 여성 64.8%였다. 남녀 모두 상승했지만 남성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남녀 취업률 격차는 2015년 2.9% 포인트, 2016년 2.6% 포인트, 2017년 3.0% 포인트, 2018년 3.6% 포인트로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고용의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은 79.0%로 2017년 78.8%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한 인원이 1년 후에도 계속 직장인으로 남는 비율을 뜻한다. 2018년 유지취업률은 남성 82.3%, 여성 75.6%로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