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1월 겨울이적시장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리안 유럽 리거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기성용(30)은 친정팀 셀틱 복귀가 유력하고, 황희찬(23)은 울버햄튼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캐슬 지역지 크로니컬 라이브는 26일(한국시간) “뉴캐슬이 1월 이적시장에서 기성용의 셀틱 복귀를 허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난 21일 “(기성용에겐) 다른 문을 두드려볼 권리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팀까지 구체화된 것이다.
기성용은 지난 7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브루스 감독이 부임하며 점차 기회를 잃었다. 브루스 감독은 존조 셸비(27)와 아이작 헤이든(24)을 주전으로 기용했고, 백업으로도 신예 션 롱스태프(22), 매튜 롱스태프(19) 형제를 활용했다. 부상까지 겹친 기성용은 이번 시즌 출장 기록도 3경기에 그쳤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기성용은 2012-2013시즌부터 8시즌이나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작별을 고하게 된다. 기성용은 스완지·선덜랜드·뉴캐슬 소속으로 총 218경기에 나서 16골 15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4-2015시즌 스완지에서 8골 1도움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기성용은 당시 리그 선수랭킹 32위에 오르고 스완지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2012-2013시즌 스완지에선 유일한 우승 경험(리그컵)도 맛봤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은 기성용이 유럽 진출 후 3시즌 간 뛴 팀이다. 87경기 11골 15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16승 1무 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현지 여론은 기성용의 올 시즌 부진을 거론하며 영입에 대한 반응이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자신의 건재함을 스스로 증명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빈 텔웰 스포츠 디렉터가 황희찬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방문했다. 황희찬의 이적료로 2000만 파운드(약 300억원)가 책정됐다는 식의 구체적 액수도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에서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등 최고의 수비수들을 제쳐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올 시즌까지 지켜낸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빅리그 팀의 현금 공세를 끝까지 막긴 힘들 전망이다. 동료였던 미나미노 타쿠미도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터여서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