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모빌리티 기업 설립… 렌터카 업체와 ‘상생’

입력 2019-12-27 04:02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렌터카 업계와 손잡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 첨단기술과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의 이동성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설립하고 국내 렌터카 업계와 상생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렌터카 업체들에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관리 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가 8대 2 비율로 공동 출자한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설립했다. 모션은 영어 단어 ‘모빌리티(Mobility)’와 ‘오션(Ocean)’을 합성한 사명으로 유연하면서도 경계를 규정하지 않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션은 렌터카 업체에 운영 및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렌터카 업계도 사업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운영 및 관리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모션 스마트 솔루션은 첨단 IoT가 적용된 단말기와 관리 시스템 등 통합 솔루션 형태로 렌터카 업체에 제공돼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모션 스마트 솔루션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터카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업체에 제공한다.

모션은 내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전국 렌터카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보다 많은 렌터카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모션을 설립한 것은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2025 전략’에서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션 랩’을 설립하고, LA시와 공동으로 도심 주요 지하철역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상생하는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