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문화권의 중심지인 충북 충주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선다. 충주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에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의 기본계획 용역비 3억원이 반영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손창일 충주문화원장)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환영 및 보고회를 개최한다.
손창일 위원장은 “국립충주박물관이 건립되면 중원문화권의 유물들을 출토된 지역에 모아 보존함으로써 문화유산의 문화권별 관리·보존을 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국립충주박물관은 고구려가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반박하는 고구려 역사의 살아 숨 쉬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393억원을 들여 탄금호 조정경기장 내 2만㎡에 건축면적 9635㎡ 규모로 국립충주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곳은 전시실, 수장고, 연구실, 영상관, 휴게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시는 내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건의하고, 같은 해 6월 국립중앙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이 준공하면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 유물 보존과 문화허브 기능은 물론 백제·신라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에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충주 고구려비를 비롯해 봉황리 마애불상군, 건흥5년명 금동불광배, 두정리 고구려고분 6기 등이 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