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64마리 지리산서 야생활동… 복원 목표 초과

입력 2019-12-26 04:04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생물종 다양성 증진과 서식지 보전을 통한 백두대간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산양뿐 아니라 반달가슴곰(사진)과 여우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반달가슴곰은 3개 종 가운데 가장 빠른 2004년부터 시작됐다. 환경부는 개체수 및 유전적 다양성 유지를 위해 2020년까지 지리산에 자체 생존이 가능한 50마리를 증식·복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달가슴곰은 현재 총 64마리(방사 20마리, 새끼 44마리)가 야생활동을 해 목표 개수를 초과한 상태다.

최근 반달가슴곰은 서식지인 지리산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리산에서 탈출, 전남 광양의 한 양봉 농가를 습격해 시설물을 부수기도 했다. 다른 반달가슴곰은 세 번이나 지리산을 벗어나 인근 수도산으로 가기도 했다. 환경부는 덕유산, 삼봉산 일대 지역 주민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곰 출현주의 현수막 부착, 탐방 안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민주지산∼덕유산∼수도산∼가야산 권역의 반달가슴곰 관리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여우 복원사업은 2020년까지 소백산 일원에 자체 생존이 가능한 50마리를 복원하겠다는 목표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사업이 3개 종 중 가장 늦은 만큼 아직 목표 개수는 채우지 못했다. 환경부는 현재 총 32마리의 여우가 야생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무 제거 등 서식지 안정화와 함께 30~40%밖에 안되는 야생적응률을 감안해 한반도 서식종과 동일 계통군인 러시아, 북한,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는 여우를 대량 도입해 방사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