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안전사고가 이어지며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오후 1시15분쯤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페로망간(FeMn) 공장 인근 축열발전 연구시설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일어나 직원 A씨(54)가 골절상을 입는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은 공장 옆 페로망간 야드에서 오후 1시15분과 20분,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40~50m 치솟았다. 화재는 포스코 자체 소방대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45분여 만인 오후 2시쯤 완전히 진화됐다. 폭발로 인해 공장에서 50여m 떨어진 이순신대교가 흔들렸다. 제철소와 멀리 떨어진 광양시청 창문이 흔들리고 쇳조각 등이 주변 도로에 날아들었다. 소방 당국은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의 차량 출입을 한때 통제했다.
앞서 지난 7월 1일에도 제철소 전체가 정전된 상황에서 고로에 설치된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6월 1일에는 제철소 내 포스넵(니켈 추출 설비)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원철(철 산화물을 환원시켜 만든 잿빛 쇳가루) 저장탱크 보수작업 중 발생한 사고였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이 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포스코 측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 없는 연구설비로,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포스코 시험연구소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최근 개발한 발전 설비를 시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2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광양=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