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북한 동태 한 시간 단위 추적… ICBM 시험 발사에 대비”

입력 2019-12-24 04:02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11월 보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미국이 실시간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군과 정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동태를 1시간 단위로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국 연안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ICBM을 쏠 경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의 도발을 회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새로운 대북제재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대북제재를 더욱 엄격하게 이행하는 방안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이 임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리아 미군 철수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종이호랑이’라는 특징을 형성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위협은 2017년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경고했을) 때와 비교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협상 책략이 어떻게 실패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뒤섞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협상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요구사항을 내밀고 줄 수 없는 약속을 하면서 현 상황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WP는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 오찬을 취소하고 회담을 일찍 끝냄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무시한 게 최대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은 부동산 거래를 마무리할 때는 잘 먹힐 수 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변덕스러운 독재자를 대할 때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최소 2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WP는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거론했을 때 의미를 정확히 규정 짓지 않아 서로 달리 해석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실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약속을 꼽았다. 이 약속 이후에도 훈련을 완전히 중단하지 못하면서 북한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장지영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