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별 경제성장률에서 광주가 1위를 차지했다. 광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5.2%로 전국 평균(2.8%)이나 서울(3.4%)보다 높았다. 광주는 지난해 가전제품 생산, 건설 투자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제조업 위기로 울산과 인천 등의 성장률은 0%대로 추락했다. 과거 성장률 1, 2위를 다투던 도시다.
통계청은 23일 ‘2018년 지역소득(잠정)’을 발표하고 지난해 전국의 평균 실질 경제성장률은 2.8%로 2015년(2.8%)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8대 도시 가운데 성장률 1위는 광주였다. 이어 서울(3.4%), 세종(2.6%), 대구(2.2%), 부산(1.5%), 대전(0.8%), 인천(0.4%), 울산(0.0%) 순이었다. 2017년에는 인천과 세종, 서울이 성장률 1~3위를 차지했고 광주는 6위에 그쳤었다. 인천과 광주의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광주의 성장률이 두드러진 비밀은 건설업과 가전제품에 있다. 건설업 부진에도 광주에선 지난해 건설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 평균 건설 투자가 전년 대비 -4.0%로 추락하는 동안 광주의 건설 투자는 10.3%나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선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설이 유독 많았다.
여기에다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제조업 생산도 활발했다. 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 폭염 등의 영향으로 광주에 있는 대기업 공장의 가전제품 생산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울산과 인천의 성장률은 0%대로 곤두박질쳤다. 자동차·조선·반도체 부진으로 인천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0.9% 줄었다. 지역경제 악화로 건설 경기도 좋지 않았다. 건설 투자는 9.8%나 감소했다.
울산도 조선업 구조조정을 겪으며 지역경제가 움츠러들었다.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0.7% 줄었고, 건설투자는 14.7% 감소했다.
그러나 1인당 개인 소득은 울산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에서 서울(2326만원)과 울산(2167만원), 세종(2061만원)은 전국 평균(1989만원)을 넘었다. 1인당 민간소비도 서울(2121만원), 울산(1800만원), 광주(1775만원) 순으로 많았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