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여성 경찰 치안정감이 탄생했다. 정부는 23일 중앙경찰학교장에 재직 중인 이은정(사진) 치안감을 경찰대학장으로 내정하면서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여성 치안정감은 2013년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이 처음이었다.
서울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이 내정자는 1988년 경사로 특별채용돼 인천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경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서울 마포경찰서장과 충남경찰청 2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을 거쳐 지난 7월 중앙경찰학교장에 임명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 계급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다. 자연스럽게 다음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갑룡 현 청장 임기가 내년 7월 종료되면서 이 내정자 이름 역시 물망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역대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미 지난해 7월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 임명되면서 역대 두 번째 여성 경찰청 국장급 인사, 여성 치안감이라는 기록을 함께 가져간 바 있다. 경찰 내에서도 승진이 빠른 편이다.
이 내정자는 ‘외유내강형’ 인사로 분류된다. 이 내정자와 함께 일한 적 있는 한 경찰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차분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면서 “평소에는 신중한 편이지만 본인이 합리적으로 옳다고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면 강하게 추진할 줄 아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하연 광주경찰청장은 경찰청 차장에 내정되면서 이 내정자와 함께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이준섭 경찰대학장도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인천경찰청장으로 전보됐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김창룡 부산경찰청장,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유임됐다.
경찰청은 이날 경무관 5명의 치안감 승진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김교태 경찰청 기획조정관 직무대리와 임용환 서울경찰청 차장 직무대리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직무대리와 강황수 경찰수사연수원장, 윤동춘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