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초 고사양’ 프리미엄 폰· 파생 모델로 승부

입력 2019-12-23 04:04
갤럭시S11 완성 예상도.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초 고사양으로 만든다. 판매 공백기를 메꾸기 위해 파생 모델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와 높은 사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판매량에서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2월에 공개할 갤럭시S11은 카메라를 대폭 강화한다. S11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개발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또 4800만 화소 광학 5배줌 카메라도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5월 5배줌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중국 오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양 강화에 나서는 것은 애플, 화웨이 등이 경쟁적으로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후면 카메라 디자인은 애플과 유사한 ‘인덕션’ 스타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써왔던 관례를 깨고 한국에 출시하는 S11에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냅드래곤865의 성능이 엑시노스990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120㎐ 주사율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 시각적 만족감이 높다. 전면 카메라 홀은 완전히 없어지진 않지만, 노트10보다도 크기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S11은 3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배터리는 S11e 3800~3900mAh, S11 4300mAh, S11 플러스 5000mAh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S11을 시장 상황에 따라 LTE와 5G로 내놓을 예정이다. S11은 총 6개 모델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S10 4개, 노트10 2개 등 제품 수를 늘려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는 파생 모델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계속 구사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초에는 갤럭시S10 라이트, 노트10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S10 라이트는 S10e보다 하위 기종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양은 프리미엄급으로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6.7인치 풀HD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55, 4000mAh 배터리,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의 사양을 갖췄다. 노트10 라이트는 노트9에 사용했던 엑시노스9810 칩셋에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신제품을 내놓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말 시즌 신제품이 없어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시기에 파생 모델을 새로 내놔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S10 라이트, 노트10 라이트 등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