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히트상품은 가성비와 프리미엄, 가심비, 건강하고 안전한 삶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차지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견해도 많지만 다양한 소비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견도 적잖다. 가성비를 따지는 경제적 소비부터 각자의 만족도로 선택이 좌우되는 가치 소비까지 소비의 지평이 넓어졌다.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성은 전자제품을 고르는 방식으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삼성 건조기 그랑데’는 자연 건조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담아냈다. 필터 사이즈를 키우고 간단한 직접 세척 방식을 적용해 위생적으로 설계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눈길, 빙판길에서 제동 성능이 뛰어난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 필수품이 됐다.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는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이 뛰어난 제품으로 호평 받았다.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특화된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솔루션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메타그린’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고탄수화물, 고당류, 고지방 위주 식단에 치우친 이들에게 최적화된 식품이다. 기름기를 줄인 농심 신라면건면의 성공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확인됐다. 신라면건면은 출시 10개월 만에 6000만봉 판매를 앞두고 있다. 빙그레 ‘닥터캡슐 1000’은 발효유 제조부문 최초로 특허까지 받은 스테디셀러다.
천연 숯 나노 카본 섬유로 만든 카본이레의 난방 시스템, 환경과 노화에 따른 근골격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능성신발 ‘슈올즈’도 건강한 삶을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이었다. 교육과 학습에 대한 관심은 홈쇼핑 판매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각종 학습 관련 아이템 판매에서 목표 실적을 초과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가성비와 프리미엄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비스포크’는 냉장고 타입부터 외양까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50S ThinQ와 새로운 LG 듀얼 스크린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주류의 ‘에스코트 바이 스카치블루’는 업황의 침체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미니’는 수입치즈 중심의 시장에서 국산 치즈로 승부를 봤다.
냉동 피자 시장 1위인 오뚜기 ‘냉동피자’, 믹스커피의 대명사가 된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롯데칠성음료의 대용량 커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는 올해도 스테디셀러의 명맥을 이어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