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대화면 노트북 경쟁 치열

입력 2019-12-22 20:02
LG전자 ‘그램 17’

노트북 시장에 대화면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노트북도 점점 큰 화면을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전력 소모에도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반도체와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면을 키운 노트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그램 17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그램 17은 LG전자 그램 매출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램 17은 17형(43.1㎝) 대화면에 초고해상도 WQXGA(2560 x 1600)를 갖춘 IPS LCD 패널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 출시된 노트북 대부분이 15형 이하에 풀HD 해상도임을 고려하면 그램 17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한다. 배터리 용량은 80Wh로 지난해 같은 모델(72Wh)보다 늘었고, 무게는 1.35㎏으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이 제품은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의 7개 항목(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을 통과해 내구성도 우수하다. 그램 17은 키보드의 우측 숫자키 배열을 기존 3열에서 일반 키보드와 동일한 4열로 변경했다. 4열 숫자키 배열은 엑셀 업무 등을 할 때 편리하다.

애플 맥북 프로 16형 모델

애플은 지난달 맥북 프로 16형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15.4형 모델을 단종시키고 화면을 키워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는 3072 x 1920으로 향상됐다. 500니트의 화면 밝기, 넓은 색영역(P3), 트루톤 디스플레이 등 기존 강점은 그대로 계승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맥북에서 비판을 받았던 나비식 키보드를 버리고 과거에 사용했던 가위식 키보드를 개선한 방식의 키보드로 돌아온 점이 눈길을 끈다. 애플은 이를 새로운 ‘매직 키보드’라고 명명했다. 전 세대 15.4형 모델 대비 포토샵 작업은 1.7배,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은 1.6배 빠르게 구동된다. 배터리는 역대 최대 용량인 100Wh를 장착해 11시간 동안 웹서핑과 동영상 재생을 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