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내 맘대로 이기적으로 살다 부활 믿고 열방 향해 달려가

입력 2019-12-23 00:08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20년 가까이 할머니와 살았다. 성취욕이 강했던 어머니는 첫째 딸인 내게 특별한 애착으로 최고의 학원에 보내며 수시로 문학전집, 위인전, 과학앨범, 세계명작, 신앙서적 등을 읽게 하셨다. 그러다 우리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학교 생활하기도 힘든데 어머니는 자기 일에만 몰두했다. 그런 어머니께 서운함이 싹트며 불평과 불만이 쌓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신앙생활에 더욱 몰두했다. 캐나다에서 간호대학에 지원하고 미국에 가서 신앙훈련을 받았다. 캠퍼스에서 많은 학생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말씀으로 교제도 하는 삶은 나름대로 기쁨도 있었다.

미국에서 열심히 했지만 아무 열매도 없이 허탈하게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선교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선교에 마음을 가진 한 형제를 만나 사귀었는데 마음도 신앙도 맞지 않아 준비하던 결혼까지 접고 말았다. 가정 신앙 결혼 등 모든 것에서 실패한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사람이 싫어 집 밖에 나가지 않고 TV만 응시하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지냈다. 결국 회전성 어지럼증과 피로 누적으로 자주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보다 못한 어머니에 의해 직장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갔다. 삶 전체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때, 하나님께서 만지기 시작하셨다. 어머니의 권유로 ‘오직 주만이’ 영상을 보면서 사도행전의 사람들처럼 변하는 사람들의 간증에 놀랄 때 시애틀에서 한마음교회 자매를 만났다. 자매에게 ‘하나님께서 부활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증거를 주셨다’는 말을 듣고 막다른 골목에서 부활을 파기 시작했다. 그때 고린도전서 15장의 ‘부활이 없으면 믿음이 모두 헛되다’는 말씀에 충격을 받았다. 자매는 ‘그 시대, 그 장소로 돌아가 제자들의 입장에서 부활을 보라’고 했다. 문득 과거 터키에 갔을 때 본 카타콤이 생각났다. 햇빛도 들지 않고 미로 같은 지하 동굴에서 목숨을 걸고 살았던 사람들은 분명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기 때문에 악조건과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살았음이 보였다. ‘예수님의 부활을 제자들은 진짜 봤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고 지금도 살아계심이 너무 선명해졌다.

살아계신 주님 앞에서 그동안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나의 실상이 보였다. 내 삶의 문제를 늘 어머니와 환경 탓으로 돌렸고 결혼도 내 마음대로 결정했던 악한 중심이 보였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고자 전능자가 죽고 부활하셨는데 그분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모습이 비치니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타콤의 사람들과 영상으로 보았던 간증자들처럼 예수님을 내 인생의 참 주인으로 모셔드렸다.

비로소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묵묵히 뒷감당을 하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져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밖에 보지 못하고 내 기준으로 판단해 결정했었지만 이제는 부활로 확증해주신 말씀이 기준이다. 지금 나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형제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우리 가정을 교회로 세우심을 믿고 기도하고 있다. 직장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면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며 너무 행복해한다.

언젠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살며 오대양 육대주를 놓고 나를 보내 달라고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을 생각하며 비록 몸은 가지 못하지만 이민 온 친구들, 미국에서 양육했던 학생들, 그리고 유럽에서 공부하는 친구 등 세계 각지에 있는 분들에게 이 놀랍고 기쁜 부활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어 주시니 매일의 삶이 기쁨이다. 앞으로 주님이 주신 꿈을 가슴에 안고 생명 다해 열방을 향해 달리는 멋진 사명자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최찬미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