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석탄운반선에 전력 공급… 미세먼지 잡는다

입력 2019-12-20 04:04
보령화력 3부두 석탄취급설비. 연합뉴스

대형 선박이 정박 중 연료를 태우며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충남도가 새로운 시설을 도입한다.

충남도는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하역부두 및 석탄운반선에 육상전력공급설비(AMP)를 설치하고, 향후 다른 부두·선박까지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AMP는 발전소 생산 전력을 석탄운반선에 직접 공급해 하역작업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AMP 도입 논의는 도와 발전3사가 구성한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제안됐으며, 발전사들이 총 122억 원을 투입해 설치를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이 20일 당진화력 1~3부두, 석탄운반선 1척에 AMP를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26일에는 중부발전 보령화력 3부두와 석탄운반선 1척, 서부발전 태안화력 1·2부두와 선박 2척에 AMP가 준공된다.

보령화력 1·2부두와 신보령화력 1부두, 석탄운반선 6척에는 내년 상반기 중 AMP 설치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운반선은 그동안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진을 가동하면서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하역해 왔다. 때문에 배가 정박된 상태에서도 벙커C유가 사용되면서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됐다.

그러나 AMP를 활용하면 벙커C유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98%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은 보령화력 230t, 태안화력 30t, 당진화력 25t 등 총 285t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화력발전소 하역부두와 석탄운반선에 대한 AMP 설치 작업이 사실상 끝난 만큼, 도는 내년부터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나 당진항 부두·대형 선박에도 AMP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2016년 기준 도내 비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은 2만3431t이며, 이중 대형 선박의 배출량은 1만510t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대형 선박들이 하역작업을 할 때만이라도 엔진을 정지한다면 상당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도내 부두 및 이용 선박과 협의해 AMP를 조속한 시일 내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