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QLED 첫 적용… OTT로 영화 볼 때 화려한 영상

입력 2019-12-22 20:00

삼성전자가 새로운 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름은 ‘갤럭시 북’으로 정했다. 알다시피 갤럭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로 10년째 사용 중이다. 노트북에 갤럭시 브랜드를 붙인다는 건 노트북을 스마트폰 경험의 연결선상에 두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시리즈 3종을 내놨다. 최고 사양을 갖춘 갤럭시 북 플렉스(이하 플렉스·사진), 휴대성에 초점을 둔 갤럭시 북 이온, LTE 연결이 되는 갤럭시 북 S 등이다. 이 중 플렉스를 사용해봤다.

플렉스는 팔방미인 같은 노트북이다. 업무용으로 쓰기엔 넘치는 사양,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그리고 S펜을 활용한 태블릿PC와 같은 사용성 등을 갖췄다. 가장 돋보이는 건 QLED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에 QLED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영화를 볼 때 QLED의 진가가 드러났다. 기존 노트북에서 보기 어려운 화려한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여기에 AKG 스테레오 스피커의 시원한 음향까지 더해져 영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플렉스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15.6형(39.7㎝), 13.3형(33.7㎝)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Q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15.6형이 더 좋은 선택이다. 테두리 베젤 두께가 얇아 화면을 볼 때 몰입감이 뛰어나다.


플렉스는 인텔이 고사양 노트북 규격으로 정한 ‘아데나 프로젝트’ 인증을 국내 기업 제품 중 최초로 받았다. 아데나 프로젝트는 10세대 인텔 코어 i5~i7 칩셋, 썬더볼트3 포트, 와이파이6 등의 사양을 기준으로 한다. 대기 모드에서 활성 상태로 즉각 전환되는 것도 포함된다. 전원을 끄지 않고 노트북을 닫으면 대기 모드로 들어갔다가 노트북 열면 1초 내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야 한다는 것이다. 플렉스는 10세대 인텔 칩셋을 사용하고 썬더볼트3 포트를 2개 갖췄다. 와이파이6도 내장했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19시간(15.6형 기준)이다.

플렉스는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와 S펜을 탑재한 덕분에 상황에 따라 모바일 기기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S펜으로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기존 노트북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가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마우스 대신 터치로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플렉스의 터치패드는 무선충전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무선충전 기능을 활성화하고 터치패드에 스마트폰이나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올려두면 충전이 된다. 충전기를 두고 나왔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쏠쏠한 기능이다. 플렉스는 ‘로열 블루’ 색상을 적용했다.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색상으로 금속 재질의 차가움에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준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에 갤럭시 브랜드를 붙인 건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플렉스에는 ‘삼성 플로우’ 앱이나 윈도10에 탑재된 ‘사용자 휴대폰’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연동시킬 수 있다.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일 등 스마트폰의 모든 알림을 노트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도 노트북에서 볼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맥-아이패드 등 PC와 태블릿을 오가며 통합된 생태계 환경을 누리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태블릿-PC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