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서울 인헌고등학교 학생이 이번엔 ‘보복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라는 단체를 주도하는 인헌고생 최인호 군은 18일 서울 관악구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주입을 고발해 정치 교사들로부터 숙청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군은 이날부터 학교가 사과할 때까지 학교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학수연 등에 따르면 최군은 교사의 편향된 생각·행동 강요 의혹을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 나온 학생들이 “명예가 훼손됐다”며 영상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이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서면 사과와 사회봉사, 특별교육 처분을 받았다.
최군이 올린 영상에는 인헌고 교내 마라톤대회 때 학생들이 반일(反日)구호를 외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최군은 영상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어 학생들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학폭위 처분이 ‘공익제보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최군과 그의 부모는 행정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