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홈파티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홈파티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간단히 조리해 먹는 파티 음식부터 파티 분위기를 내주는 소형 가전이나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리빙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형 가전과 인테리어 소품, 식기 등 홈파티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두드러진 특징은 가격 부담이 제법 큰 상품도 인기리에 팔렸다는 것이다. 식기, 요리도구, 인테리어 소품, 와인잔 세트 등이 지난해보다 30%에서 최고 50%가량 늘었고 소형 가전도 67.1% 늘었다.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가격은 20~40% 비싸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밖에 명품 블루투스 스피커와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인덕션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분위기를 내는 소품으로 집을 꾸미고 파티용 음식을 손수 준비해 파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이색적인 디자인과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오는 31일까지 관련 기획전을 열고 유럽 감성의 홈파티용 플라워, 캔들, 디퓨저를 할인 판매한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테이블웨어, 명품 도자 브랜드 광주요의 접시도 주목받는 상품이다. 파티 음식도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19일까지는 ‘파티엔 고기’ 기획전으로 스테이크를 최대 25% 할인 판매하고 빕스의 바비큐 폭립 같은 파티음식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까지 식음료 상품을 중심으로 연말 프로모션 ‘연말 맞이 홈파티 페스티벌’을 연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킹크랩·연어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밀키트 등 간소한 홈파티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와 함께 매콤한 마라 3종으로 구성된 ‘루돌프프랜즈마라세트’와 양식세트 ‘로맨틱 홀리데이’, 멕시코 음식 ‘몬스터치즈프라이’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에서 피자 3종과 명란크림 스파게티, 프라이드 치킨 등 홈파티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