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북한구원 금식성회 마지막 날 금요철야기도회 중 한 청년이 울면서 달려 나왔다. “교수님 하나님이 통일시켜 주신대요. 곧 통일된대요. 주님께서 너무 강하게 감동을 주셔서 온몸이 굳어지고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주변 스태프들이 사고가 난 줄 알고 앞으로 뛰어나왔다. 이 청년은 고신대를 다니다 해군에 입대해서 휴가를 받고 참석한 형제였다. 청년은 계속 떨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수많은 청년이 함께 있었는데 왜 제게 응답했는지 모르겠어요.”
구약을 보면 성전에서 자던 어린 사무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 성회에 참석했던 초신자인 한 탈북민 여자 청년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3일을 금식했다. 3일 금식 마지막 밤에 예수님을 만나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북한기도 선교사로 헌신했다. 이처럼 주님을 사모하고 북한 동족들을 사랑한 청년에게 곧 통일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
2009년부터 매년 겨울과 여름 북한구원 금식성회를 열고 있다. 초교파적으로 전국과 세계에서 수많은 기도자가 모여 복음통일이 속히 이뤄지도록 합심해서 금식기도를 주님께 올려드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북한 동포들이 당하는 압제와 고통을 끝낼 수 있을까.’ 계속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역시 ‘기도’였다.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년 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단 9:2)
다니엘서 9장 2절을 보면 다니엘은 다리오 원년에 예레미야서(29장 10절)를 읽으며 유다 민족의 포로 생활이 70년 만에 마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본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날 때가 임박했음을 깨닫게 된다.
다니엘은 BC 605년에 첫 번째 포로로 끌려가서 바벨론 포로 기간 70년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포로 생활 가운데 중상과 모함을 받고 사자 굴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다니엘은 당대의 명망 있는 총리였고 느부갓네살과 벨사살, 다리오, 고레스 4명의 왕에 걸쳐 존중받는 신하였다.
그런데 다니엘은 80대의 고령에 예레미야의 예언을 깨닫고는, 금식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하나님의 약속, 예루살렘 고토로 돌아가는 민족의 귀환이 이뤄지도록 민족의 죄악을 회개하면서 기도한다.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단 9:3)
성경에는 많은 약속이 있다. 그런데 이 약속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이뤄진다. 엘리야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3년 만에 다시 비를 주시겠다고 하는 말씀을 받았지만, 이 예언이 실현될 때까지 그는 기도했다. 실제로 비가 오도록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마침내 비가 올 때까지 끈질기게 기도했다. 그래서 엘리야와 다니엘같이 하나님의 약속과 예언을 붙들고 끝까지 기도하는 기도자가 필요하다.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단 9:17)
다니엘은 민족을 살리는 금식기도를 드린다. 다니엘에게는 기도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민족과 열조가 범죄해 70년 동안 수많은 유대인이 바벨론에서 포로로 죽어갔지만, 한 명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민족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이 기도는 예언을 성취하는, 민족의 새역사를 여는 기도가 됐다.
다니엘의 유명한 ‘주여, 주여, 주여’의 삼창 기도가 여기에 나온다.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단 9:19)
다니엘의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켰다. 70년이 되기 전 고레스가 칙령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70년을 채우지 않고 68년 만에 첫 포로 귀환이 시작됐다. 누군가가 생명을 드려 말씀과 언약을 붙잡고 기도하면 민족이 사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
성경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얻는다고 말씀한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장 핍박받는 북한 땅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고, 북한 동포들의 생명과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도 구해야 얻을 수 있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민족의 멸절 위기 앞에서 에스더가 3일을 금식한 후에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하고 왕께 나아가서 민족을 구원했다. 이처럼 우리도 북한 동포들의 영육구원을 위해 금식하며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한다. 지금은 다니엘처럼 한국교회 성도들이 울며 금식하며 하나님께 생명을 드려 기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