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3% 증가한 5500억 달러 상회”

입력 2019-12-18 04:06

“2020년 경자년의 ‘경(庚)’은 ‘다시금’이라는 뜻과 ‘변화하다’는 뜻입니다. 글로벌 교역환경 악화로 올해 한국 수출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지만 새해 우리 무역은 다시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수출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코트라가 앞장서겠다.”

권평오(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수출 전망과 내년도 코트라 중점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 접근법을 모색하면 반드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글로벌밸류체인 재편을 통한 ‘신(新)시장’,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신(新)산업’, 젊은층이 주도하는 ‘신(新)소비’를 3대 관건으로 제시했다.

코트라는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 의견을 종합한 결과 2020년 한국 수출이 올해 대비 약 3% 증가해 5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품목과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이 내년 수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북미, 중국, 신시장 등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증가세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아세안 등지에서는 수출 확대, 신흥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을 통한 수출 증가세를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유럽·러시아 등 국가의 LNG 개발로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가 셰일가스 공급 등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트라는 수출구조 ‘다변화’와 지원체계 ‘고도화’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2020년 사업전략’도 제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무엇보다 수출 플러스 전환에 사활을 걸어 ‘소재·부품·장비 수출전문기업 육성사업’ 등의 신설을 비롯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