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17일 지역구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각지 선관위를 통해 출마자들로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한 상태라 일단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등록을 받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최순실)씨 저격수로 유명해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에선 민형배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민주당에선 청와대와 지방자치단체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띈다.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서울 관악을,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충남 아산갑,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충남 서산·태안에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이날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도 서울 송파을 선거구에 등록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그는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을 제어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배 위원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29.6%의 득표율로 민주당 최재성 의원(54.4%)에게 밀려 낙선했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민중당 후보로 경기 의정부을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이라도 정해진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는 물론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와 표지물 착용, 전화 통화로 직접 지지 호소, 선거구 내 세대수의 10% 범위 내 예비후보자 홍보물 1종 발송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또 예비후보자는 후원회를 설립하고 1억5000만원까지 후원금도 모금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에 있는 사람은 선거일 전 90일인 내년 1월 16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관위는 본격적인 선거 업무를 개시한다. 내년 3월 26~2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3월 16일까지 재외선거인명부를, 4월 3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4월 10~11일 사전투표를 거쳐 15일 본 투표가 진행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