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사진)이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예비후보 가운데 ‘기생충’은 최우수 국제극영화상 예비후보 10편에 들었다. 올해까지는 ‘외국어영화상’이었으나 내년부터 명칭이 바뀐다.
‘기생충’과 함께 이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페인티드 버드’(체코) ‘진실과 정의’(에스토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살아남은 사람들’(헝가리)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빈폴’(러시아) ‘아틀란틱스’(세네갈)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다.
‘기생충’은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도 포함됐다. 극 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엔딩곡 ‘소주 한 잔’이 이름을 올렸다. 젊은이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노래로,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하고 봉 감독이 가사를 썼다. 이 부문 예비후보에는 ‘스피치리스’(알라딘) ‘인투 디 언노운’(겨울왕국2) ‘스피릿’(라이온 킹) 등 15편이 포함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오른 건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후 두 번째다. ‘버닝’은 지난해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들었지만 본선에 진출하진 못했다. 봉 감독의 전작 ‘옥자’도 2017년 시각효과상과 음악상 예비후보에 올랐으나 이는 미국 영화사 3곳이 공동제작한 미국영화로 분류됐다.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 중 본상 수상을 다툴 최종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13일 발표된다. 이날 주요 부문 후보작도 함께 공개된다. ‘기생충’이 최종후보 발표에서 과연 몇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지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