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SL행 급물살… 류현진과 ‘꿈의 대결’ 볼까

입력 2019-12-18 04:06
사진=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행선지도 압축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광현은 17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메디컬테스트를 요청했고, 김광현이 수락하면서 미국행이 이뤄졌다.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것 자체가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메디컬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명문 구단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24), 마일스 미콜라스(31), 다코타 허드슨(25) 등 3선발까진 진용을 갖췄다. 그러나 마이클 와카(28)가 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로 떠났다. 애덤 웨인라이트(38)의 불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광현의 4~5선발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앞서 2016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7)을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5년 전 자신을 영입하려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물론이고 시카고 컵스와의 협상 창구도 열어 놓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SK 와이번스에서 뛰다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역수출된 메릴 켈리(31)가 참고 자료가 된다. 계약기간 2년, 550만 달러였다. 또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인 조쉬 린드블럼(32)은 지난 12일 3년, 보장금액 912만5000달러, 최대 1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금액 사이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있다.

김광현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내년 1월 6일이다. 세인트루이스가 협상에 속도를 낸다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류현진의 입지도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거물급 투수 FA 대부분이 잭팟을 터뜨리며 새로운 팀을 이미 찾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2억4500만 달러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잔류했고 게릿 콜(29)이 총액 3억2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의 품에 안겼다. 매디슨 범가너(30)는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고 잭 휠러(29)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 최대어는 류현진뿐이다.

류현진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LA 에인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소속구단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에인절스행을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LA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취재진에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협상했다고 밝혔지만,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다저스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MLB닷컴은 “토론토가 진지하게 류현진에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다저스도 류현진에게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과거 국가대표 선발 듀오로 활약한 두 투수가 내년 빅리그에서 마운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점이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