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풍력, 영농·수상 태양광… 재생 에너지 발전소 전국 확대

입력 2019-12-17 04:02
강원도 정선군에 조성된 정암풍력발전단지 전경. 친환경과 주민 수용성을 모두 잡은 모범사례로 꼽힌다. 에너지공단 제공

2016년 약 7%였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 2년째를 맞으면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육·해상 풍력발전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설비의 품질 개선과 성능 보장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재생에너지 보급량이 지난달 기준 3.2GW를 달성해 올해 목표(2.4GW)의 132%를 조기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40년까지 1만2466GW(현재의 약 11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발전량의 41.4%에 달한다.

국내에선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이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7월 이미 올해 목표량을 초과했고, 현재까지 174%의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주택·건물 등 자가용 보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제도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그동안 정부는 태양광 설치비의 편차를 최소화하고, 공공임대주택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지원했다. 2018년 자가용 신재생에너지 보급 용량은 84만378㎾(누적기준)에 달했다.

태양광 설비를 수면 위에 설치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인 수상태양광 발전소도 군산, 충주에 있다. 수상태양광은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수면의 냉각효과로 인해 발전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조류 발생 억제 효과도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전북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은 연간 2만5322㎿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1만1825t을 감축하고, 소나무 179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충북 충주댐 상류 청풍호에 조성된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1년간 9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4031㎿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약 6700배럴의 원유수입을 대체할 수 있고 약 1900㎥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양이다.

환경 파괴 등으로 주민 반대가 심한 풍력 발전도 조금씩 지역 사회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정암풍력발전㈜은 친환경 녹화공법(녹생토 식재)을 사용해 주변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쇠퇴한 폐광지역을 풍력발전단지로 재탄생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함백산 야생화축제 등 지역 축제가 열릴 때면 발전소 일대는 트레킹코스로도 활용된다.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 이뤄지는 풍력발전도 있다. 제주도 한경면 일대 해상에 위치한 30㎿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발전㈜은 2017년 12월 준공됐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로 연간 발전량 85GWh, 제주도민 2만4000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경남 내 6개 군(함안, 고성, 남해, 하동, 함양, 거창)과 전남 보성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발전소 하부에 작물을 재배하면서 전기 생산과 농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 농작물 재배보다 수익성을 최대 30% 높일 수 있다. 농작물 수입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향후 재생에너지는 원전이나 석탄화력보다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