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경제지도가 바뀌고 있다. 서비스업 등 전통산업 대신 혁신기술 창업이 성장과 일자리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혁신 기술창업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 이상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내 예비 유니콘기업 13개 중 11개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허브를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최대 스타트업 허브 조성으로 1000개 기업이 집중 육성되고 있다.
서울시는 8년 전부터 혁신창업 거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 창업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변화돼 신기술 창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신규 기술창업이 16만6000개인데 그 중 4만219개(24%) 기업이 서울에 있다. 서울시가 키워낸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했고 23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다.
글로벌 진출 성과도 눈에 띈다. 민간 투자자와 엑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선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민간개방 방식을 도입해 기업매출은 1.5배, 투자유치는 1.9배 각각 늘었다. 57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총 142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고 62개사도 해외진출을 목표로 보육 중에 있다.
서울시의 도로와 의료원 지하철 등을 개방한 ‘테스트베드’를 통해 208개 신기술이 발굴되고 이 중 28개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지난해 실증을 마친 5개 기술은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으로 수출이 확정됐다. 혁신벤처 성장동력인 ‘혁신성장펀드’는 목표액의 180%를 달성해 7115억원까지 조성됐다. 외국인 인재에 대한 창업비자 발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해 글로벌 인재유치도 크게 늘었다.
창업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가 확충한 스타트업 보육공간은 22만4000㎡에 이른다. 내년에는 도봉구 창동에 ‘창업 고도화 센터’가, 마포에는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가 추가로 문을 연다.
시는 올해 4월 전략적 집중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을 세계가 주목하는 창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내 32개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캠퍼스타운’을 혁신창업 전진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상 대학교를 대폭 확대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년간 거점별, 산업별로 거시적이고 지속적인 창업생태계 지원을 꾸준히 지속해온 효과가 입주기업의 매출, 고용인원 등의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며 “아이디어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확대해 ‘서울의 경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