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현대조선, 각종 석유화학공장…. ‘울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이런 울산이 대기업 생산공장 중심에서 기술 강소기업 중심지로의 변신을 모색한다.
울산시는 16일 울산시청에서 기술강소기업 투자유치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올해 기술강소기업 허브화사업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추진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올해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사업실적으로 지금까지 ㈜두산 퓨얼셀BU, ㈜윈테크,메탈쓰리디 등 기술강소기업 54곳을 유치했다. 당초 목표 50곳을 훌쩍 뛰어넘은 실적으로 129명의 양질의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사업은 올해 시정 10대 핵심과제로 오는 2028년까지 추진된다. 10년간 기술강소기업 500개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원활하게 진행되면 기술 중심의 일자리 1만 개가 창출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기술강소기업 집적화 단지와 입주 공간 조성, 투자유치 추진 체계 구축 등 10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또 지난 8월 울산으로 이전·창업하는 기술강소기업에 입지 지원, 장비 구입 보조, 고용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조례와 규칙 개정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9월 말 소관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 초 예비지정을 거쳐 상반기 중 지정 완료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투자유치 보조금 지원의 심의·의결 기능도 강화시켰다. 매 분기마다 투자유치 전략회의, 투자유치협의회를 열고 울산시와 유관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강소기업 유치 센터를 설치해 기술강소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안내하고 집중 상담활동을 전개했다.
울산시가 운영한 창업지원 펀드, 울산테크노파크를 통한 울산 이전 희망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울산경제진흥원의 기술·경영혁신기업 신규 인증 지원사업도 기술강소기업의 울산 이전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타 지역의 기업을 울산에 유치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올 한 해 순조로운 출발을 계기로 내년에도 역점 추진해 잠재력이 있는 기술강소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