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3대 게이트, 모든 수단 동원해 몸통까지 밝히겠다”

입력 2019-12-16 04:0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를 앞세워 청와대를 겨냥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선거 농단’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감찰 농단’, 이호성 우리들병원 원장 특혜 대출 의혹을 ‘금융 농단’으로 규정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농성과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를 동시에 진행하며 정부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문 실세로 알려진 사람들이 3대 게이트에 모두 등장한다”며 “이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공작 정치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몸통까지 밝히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장를 맡은 주광덕 의원은 “경찰 업무용 통합포털시스템 ‘폴넷’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울산지방경찰청에서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수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한 정황이 있다”며 “폴넷은 청와대 국정상황실, 민정수석실과 창성동 별관에도 설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한 것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정한 내용으로만 9차례”라며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시장을 낙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선거준비단 회의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기 위해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 전 대표는 지방선거 전 송 후보를 만난 사실이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지난 14일 한국당은 두 달여 만에 장외집회를 재개했다. 장외 여론전을 통해 청와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황 대표는 “청와대 친문 핵심 세력의 배후가 누구겠느냐”며 “이 정부의 국정농단을 하나하나 밝혀내서 국민 여러분께 폭로하겠다. 이게 다 드러나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