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58·잉글랜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했다.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두 경기 만에 약체 대만을 상대하면서다. 벨 감독의 부임 첫 번째 과제인 우승은 이제 한·일전에서 결정된다.
한국은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2차전에서 강채림(현대제철)의 멀티골을 앞세워 대만을 3대 0으로 물리쳤다. 벨 감독은 지난 10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실전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과 1차전을 무득점 무승부로 끝낸 벨 감독은 이날 대만을 상대로 첫 골부터 첫 승을 모두 수확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일본과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의 승자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부 랭킹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 4개국 중 최강으로 평가된다. 이미 대만을 9대 0, 중국을 3대 0으로 꺾고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하다.
한국의 중간 전적은 1승 1무. 일본을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 다만 중국·대만을 상대로 12골을 퍼붓는 동안 1골도 빼앗기지 않은 일본과의 전력 차이를 얼마나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0위다.
벨 감독은 앞선 중국전에서 교체 명단에 들었던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상은(스포츠토토), 정설빈, 강채림(이상 현대제철)으로 전방 삼각편대를 구성한 4-3-3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대만은 당초 초청됐던 아시아 최강 북한(9위)의 불참으로 대신 출전한 최약체다.
전력을 100%로 활용하지 않은 한국은 경기 초반에 대만의 방어벽을 뚫지 못해 고전했지만, 베테랑 미드필더 전은하(한국수력원자력)가 중거리 슛으로 활로를 뚫으면서 골러시를 시작했다. 전은하가 전반 28분 상대 페널티박스 중앙 외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은 대만 골키퍼 청쓰유의 미숙한 처리로 흘렀고, 이때 골문으로 쇄도한 강채림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채림은 후반 34분 추가골을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강채림과 함께 전방에 배치된 정설빈은 후반 42분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