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슈퍼팀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 전주 KCC가 대형 빅딜 이후 치른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최근 5경기 4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달렸다.
KCC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1대 69로 진땀승을 거뒀다.
두 팀은 지난달 11일 라건아와 이대성이 KCC로 가고 현대모비스가 리온 윌리엄스와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데려오는 4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만 놓고 보면 KCC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추게 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적 선수와 기존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고 수비라인이 붕괴되면서 KCC는 트레이드 이후 11월 말까지 1승 4패로 무너졌다. 종이호랑이라는 비판에다 팬 서비스 부실 논란까지 이어지며 내우외환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KCC는 이달 들어 전열을 가다듬었고 이날까지 4승 1패의 호조를 보였다.
이날 경기는 시종 치열하게 진행됐다. 1쿼터에서 KCC의 라건아와 이대성은 친정팀의 골밑을 휘저으며 각각 9득점과 8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라건아는 1쿼터 7리바운드, 이대성은 가로채기 두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서 경기 첫 역전(40-39)에 성공하기도 했다. 양팀은 경기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69-69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KCC 송교창이 골밑으로 돌진하다가 오카포와 부딪혀 자유투 두 개를 얻어 모두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며 반격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에서도 KCC가 79대 76으로 승리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2개의 3점슛을 쏟아부은 폭발력에 힘입어 86-78로 이겼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