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분향함과 같은 기도, 저녁 제사 같은 기도는 어떤 기도를 뜻하는 것일까요. 시편 141편을 통해 이런 바람을 가진 다윗의 기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거룩함을 위한 기도입니다. 다윗은 기도할 때 무엇을 이루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걸 목표로 두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악인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시며 의인이 책망할지라도 은혜로 여기게 하소서”(시141:3~5)
그는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먼저 자신의 입이 거룩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사람은 인생을 자신의 입술로 지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입이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악으로 기운다는 경향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악인과 나누는 진수성찬에 우리는 마음을 뺏길 수 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경계하며 기도한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선한 말씀과 훈계를 싫어하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의인의 책망을 싫어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의인을 위해 중보기도도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서만 기도한 게 아닙니다.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시141:5)라며 의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의인과 하나님의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성도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하지 않았습니다. 명령하셨습니다(엡6:8). 사무엘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기도를 쉬는 것을 죄로 여겼습니다(삼상12:23). 다윗은 의인을 위한 기도를 의무로 여겼던 사람입니다.
이런 중보기도는 영광스러운 특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천사에게도 성도를 향한 중보를 명령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람만이 의인과 성도를 위해 중보할 수 있는 특권이 가졌습니다.
중보기도는 주님을 닮은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영광스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에 동참하거나 기적을 일으키거나 다른 이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그분과 함께 성도를 위해 기도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런 영광스러운 특권 속에서 성도를 위해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분향함 같은, 저녁 제사 같은 기도를 했습니다. 분향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서 항상 피어오르면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향기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입과 마음을 지켜 주시길 바라며 기도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분향함 같은 기도를 올린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저녁 제사는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 중 저녁에 드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어둠이 내린 뒤 모두가 쉬는 시간에도 제사장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교제하고 죄로 인해 하나님과 끊어지지 않도록 제사를 드렸습니다.
밤에 드린 제사장의 헌신이 바로 저녁 제사였습니다. 다윗은 의인의 재난(밤) 중에도 항상 기도하면서 저녁 제사 같은 기도를 매일 드렸습니다.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 혹은 의인의 평안을 위해 한순간 기도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와 같은 기도를 올려드리고 있습니까.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저녁 제사 같은 기도를 드리고 있나요. 우리가 거룩하지 못하고 의인이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의 부재에 있는 것입니다. 다윗과 같은 기도의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형욱 하양 행복한우리교회 목사
◇ 행복한우리교회는 지난해 5월 13일 경북 경산시에 설립된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 소속 교회입니다. ‘예수님처럼’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말씀과 동행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하며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