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함유물질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가 2291명 발생했고 48명이 사망했다. CDC는 환자의 78%가 THC와 니코틴을 혼합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고, 10%는 니코틴만 함유된 제품을 쓴 것으로 확인했다.
CDC는 지난 9월 폐질환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가 규명될 때까지 THC가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내년 5월까지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판매허가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판매허가 결정 전까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도 금지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워싱턴주, 로드아일랜드주는 4개월간 한시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금지했다.
궐련형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담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FDA는 2007년 2월 15일 이후 출시된 신종 담배부터 시판 전 판매허가를 받도록 했다. 담배회사는 제품의 건강 위협 정도, 기존 담배보다 덜 위험함을 증명하는 자료, 제품 구성성분 및 첨가물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받은 FDA는 흡연자가 신종 담배를 피움으로써 기존 담배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비흡연자가 신종 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해 판매허가 결정을 내린다.
유럽연합도 미국처럼 모든 담배제품의 성분과 첨가물, 중독성 등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출시 전 성분 정보뿐 아니라 출시 후 판매량과 사용자별 선호도 조사까지 내도록 한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