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생긴다… 영등포에 제2세종문화회관·동대문에 서울대표도서관

입력 2019-12-13 04:07
서울대표도서관 조감도

2025년 영등포구에 모든 공연이 가능한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동대문구에는 서울시의 도서관정책을 총괄하는 ‘서울대표도서관’이 문을 연다. 10~20년간 불모지로 방치됐던 공간을 시민들의 문화·정보 향유권을 보장하는 문화시설로 채워 문화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총 3878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청량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동대문구 전농재정비촉진지구에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랜드마크 도서관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25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를 진행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2021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외 유수의 건축가의 우수한 설계안을 받는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시가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하는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계획’의 연장선에서 권역별 시립도서관과 자치구 공공도서관을 통합·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권역별 시립도서관이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된다면 서울대표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지식정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세계 곳곳의 한민족 관련 역사기록과 자료를 수집·보존·제공하고 전세계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재외동포들이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또 서울에 관한 연구와 출판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정보’의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서남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뮤지컬, 관현악, 콘서트, 연극 등 모든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건립된다. 지하 2층~지상 5층에 2000석 규모의 대형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으로 구성된다. 공연예술 아카이브, 시민문화아카데미, 공연예술인 연습실 같은 부대 공간도 마련된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대상지는 아파트 개발 후 기부채납 받은 문래동의 공공공지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626억원이 투입된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지난 9월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통해 발표한 지역별 대규모 공연 인프라 중 하나다. 도심권과 동남권에 집중된 공연장 인프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존 세종문화회관의 공연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제2세종문화회관은 시민과 함께 하는 지역밀착형 극장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건립을 위한 사전 심사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2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건축가의 우수한 디자인을 채택하기 위해 2021년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차별없이 정보·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문화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문화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서울대표도서관과 제2세종문화회관은 단순한 도서관, 공연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하는 ‘문화놀이터’이자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