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는 내년 상반기 베트남 현지에서 이곳의 핍박받는 기독교인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훈련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VOM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 국가들에서 기독교 핍박이 심해지고 있다. 기독교를 박해하는 국가들의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오픈도어즈선교회는 동남아의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을 상위 20개 국가에 포함시키고 ‘기독교 박해의 새로운 온상’이라 지칭했다.
한국VOM은 특히 핍박 강도가 높아지는 베트남에 주목했다. 한국오픈도어즈의 2019년 세계기독교박해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에선 재판 없이 체포나 구금된 기독교인이 지난해 25명에서 올해 186명으로 늘었다.
한국VOM은 지난해 1월 베트남이 ‘신앙과 종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면서 세운 종교사무위원회가 합법적으로 기독교를 억압하는 구조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올해 보고서에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베트남을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숙 폴리 한국VOM 대표는 “예전엔 기독교인을 감옥에 가뒀다면 이제는 생활 밀착형 핍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직장을 잃을 거라 위협하고 폭력배를 사서 공격하거나 집을 파괴하고 토지를 몰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VOM은 훈련을 통해 베트남의 새신자, 기독교 지도자들과 대응 방안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재판없이 체포 구금된 베트남 기독교인 186명… 한국VOM, 내년 현지서 박해 관련 대응 훈련
입력 2019-12-1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