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미국팀 콧대 꺾은 코리안 듀오

입력 2019-12-13 04:09
임성재(왼쪽)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1차전 포볼 매치에서 세계연합 소속으로 나서 승리를 거둔 뒤 즐거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어니 엘스(남아공) 세계연합 단장. AFP연합뉴스

비유럽 세계연합팀(인터내셔널)의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나란히 승리하며 미국팀의 콧대를 꺾었다.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단장이 지휘하는 세계연합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1차전 포볼 매치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미국의 단장 겸 선수로 출전한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의 첫 번째 조에 패배했지만, 이후 4개 조가 모두 승리해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연합의 승리는 임성재와 애덤 해드윈(캐나다)의 두 번째 조부터 시작됐다. 임성재는 1번 홀(파4)에서 웨지로 굴린 세컨드 샷으로 이글을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세계연합이 1홀 차이로 뒤처진 9번 홀(파4)에서 임성재는 유일하게 파를 지켜 미국을 동점으로 따라잡았다. 세계연합은 해드윈의 16번 홀(파4) 파 세이브로 잡은 1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세계연합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안병훈과 애덤 스콧(호주)은 미국을 2홀 차로 이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점으로 이어진 승부는 안병훈의 6번 홀(파4) 버디로 세계연합 쪽에 주도

권이 넘어갔다. 스콧은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 홀(파4) 파 퍼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계연합은 이날 승리로 사상 두 번째 우승의 발판을 놨다. 1994년 출범해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세계연합은 1승 1무 10패로 절대 열세에 있다. 1998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단장을 맡아 출전한 우즈는 토머스와 이룬 첫 번째 조에서 1번(파4)·2번(파5) 홀 연속 버디로 3홀 차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서는 6년 만에 수확한 프레지던츠컵 승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