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명가 거듭나는 SK… 글로벌 도약 장밋빛 예감

입력 2019-12-15 18:20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SK 예방 백신이 R&D 기술력과 우수한 임상데이터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에 적용키 위해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억5500만불 규모다.

기술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2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9월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 1차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 자체 개발 독감백신을 보유하지 못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약 25만 도즈를 공급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WHO(세계보건기구) 국제 입찰도 참여하는 등 스카이셀플루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상반기 국내 판매량 기준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 더욱 확대하고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국내 두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 Varicella)’는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만 12개월 이상~1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다국가 임상3상을 진행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WHO PQ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해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확인했고 대조군 대비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 지난해 12월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또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연구 개발 지원 하에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기구인 PATH와의 신규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