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우리들병원장, 신한금융과 유착 정황”… 동업자 신혜선씨 주장

입력 2019-12-12 04:07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의 전처와 회사를 함께 설립했던 신혜선 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카빌딩 앞에서 신한은행 박 모 차장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재판에 대해 위증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들병원을 둘러싼 ‘대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신혜선씨가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과 금융권 사이의 유착관계를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은행 측이 영수증 조작 등 사문서를 위조한 일 때문에 큰 손해를 봤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서명한 적 없는 영수증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됐다”며 “신한은행 관계자들은 말을 맞춰 허위 진술과 거짓 증언을 내놓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과 이 원장 간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의 전처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함께 레스토랑 사업을 하면서 2009년 이 사업체 명의로 신한은행으로부터 26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씨는 본인 소유의 루카511 빌딩을 담보를 제공했고, 이 원장은 연대보증을 섰다.

이후 2012년 우리들병원 재무상태가 악화하자 이 원장은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가량의 대출을 시도했다. 당시 산은은 신한은행 대출에 이 원장이 섰던 연대보증을 문제로 삼았고, 기존 채무 부담을 없애는 조건으로 대출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신씨는 자신의 동의 없이 이 원장이 연대보증에서 빠졌다고 그간 언론에 주장해 왔다.

빚을 홀로 떠안게 된 신씨는 이 원장이 보증에서 빠지는 과정에 관여한 신한은행 직원 2명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알선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사금융알선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신씨는 또 이 과정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모 총경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해 왔다.

신씨는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 당시 의원과 천주교 지도자들의 비공개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주교님들은 문 당시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억울한 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그런데도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대통령께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