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버그 이어 콜은 더 초대박… 보라스의 손, 이제 류현진 차례

입력 2019-12-12 04:03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연이어 승전보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그의 또 다른 자유계약선수(FA) 우량고객 류현진(32)의 차례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FA 투수 최대어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869억원·연평균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게릿 콜. AFP연합뉴스

콜의 계약 규모는 전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하며 세운 역대 투수 FA 최고액(7년 2억4500만 달러·연평균 3500만 달러)을 하룻만에 넘었다. 리그 최고의 선수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연평균 3554만 달러)의 평균 연봉도 제쳤다. 콜에 대한 예우는 금액뿐만이 아니다. 콜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계약서에 써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5번째 시즌이 지난 뒤에는 계약해지(옵트아웃)가 가능하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고 명문팀임에도 2009년 우승 이후 잠잠했던 양키스가 내년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양키스는 2009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최대어 CC 사바시아, 타자 최대어 마크 테세이라를 동시에 잡은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잇단 잭팟 덕분에 류현진의 1억 달러대 계약도 꿈만은 아니게 됐다. 류현진은 당초 5000만~7000만 달러대 몸값이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과 같은 보라스의 고객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이 예상을 훨씬 웃돈 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남아있는 FA 중 최고 수준의 투수로 분류되는 류현진의 몸값도 큰 폭의 상향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나도 1억 달러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웃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