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러시아에 4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입력 2019-12-10 04:09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이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AFP,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WADA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1월 조사관들로부터 넘겨받은 실험실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나왔다. 러시아는 21일 안에 이 출전금지 결정에 불복 항소할 수 있으며 상소 분쟁은 스포츠중재법원(CAS)으로 넘어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가 이 결정을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와 국기를 사용할 수 없다. 다만 국가의 조직적 도핑 활동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입증된 러시아 개별 선수들은 중립국가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앞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2017년 12월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가 아닌 중립 기 아래 출전했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만 3년의 출전 자격정지가 2018년 중반부터 해제됐지만 2019년 1월 제출한 데이터에 대해 WADA가 신뢰할 수 없으며 주요 자료가 삭제됐다고 판정하면서 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