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린드블럼에게 쏠렸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부문 3관왕을 차지, 시즌 MVP로 선정되며 가장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혔다. 린드블럼은 347표중 268표를 받아 58표를 받은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린드블럼은 1998~1999년 현대 정민태에 이어 20년만의 투수 부문 2연패 수상자로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다수 구단으로부터 정식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진 만큼 이는 KBO에서 린드블럼의 마지막 수상일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이날 “한국에 와서 투수로서 더 나아진 것 같다”며 “분석을 통해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몸담은 구단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고맙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세대교체가 되는 것 같은데 떠나서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두산 김재환에 대해서는 “김재환이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가서 잘해주면 좋겠다”며 “(김재환을 상대할) 준비는 다 됐다”고 웃었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며 NC 다이노스 입단 첫 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양의지가 지난해에 이어 2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0.354의 타율에 20홈런으로 바뀐 공인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0.358 23홈런)의 활약을 이어갔다.
내야수 부문은 지난달 열린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1루수에 홈런왕(33개)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 유격수는 김하성(키움)이 각각 시상대 위에 올랐다. 2루수 박민우(NC)도 생애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이정후(키움)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외 두 자리는 제리 샌즈(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두 외국인 타자들에게 돌아갔다. 특히 로하스는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씻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는 올 시즌 최다안타왕(197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수상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