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축하? 개인간 관계는 신경 안써도 될 것”

입력 2019-12-10 04:04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통화와 관련해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이지 개인 간의 관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신정동 남부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로 처음 출근하면서 “단순한 인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 간에 존중하고 잘 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난 6일 추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추 후보자가 남부준법지원센터에 사무실을 차린 이유는 국회와 가까워서라고 한다.

옅은 분홍색 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의 추 후보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어떤 사안이 시급하다고 보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명 이후 국민께서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의 요체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분야의 국정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 자신은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 초 검찰 인사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법조계 전망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내보였다. 추 후보자는 “조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함께 청문회 절차를 위한 서류 작성과 자료 준비에 들어갔다.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단에는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천정훈 기획재정담당관 등 10여명이 합류한 상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