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27·포스코에너지)가 김하영(21·대한항공)을 꺾고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탁구 최강임을 증명했다.
전지희는 9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김하영에 4대 0(11-9 11-5 11-6 11-5) 완승을 거뒀다. 전지희는 이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2015·2017·2019)을 따냈다.
결승전은 귀화 에이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모두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전지희는 2011년 4월, 김하영은 2016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귀화 선배 전지희(세계랭킹 16위)가 김하영(74위)을 경기 내내 압도했다. 테이블 구석구석을 빠른 속도로 파고드는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종합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김하영은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3일 2019 T2 다이아몬드리그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첸멍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전지희는 이날 승리로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 단식 결승에선 에이스 장우진(25·미래에셋대우)이 신예 조승민(21·삼성생명)을 4대 2로 진땀승을 거뒀다. 장우진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2007~2008년) 이후 11년 만에 대회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