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부산… ‘3수’ 만에 K리그1 입항

입력 2019-12-09 04:07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남FC를 2대 0으로 꺾고 내년 1부 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 미드필더 호물로(앞줄 왼쪽)는 팀을 1부 리그로 이끈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 아이파크가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3수’ 만에 2020시즌 1부 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경남FC는 승격 두 시즌 만에 2부 리그 강등의 쓴맛을 봤다.

부산은 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가진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미드필더 호물로(브라질) 페널티킥 결승골, 쇼마 노보트니(헝가리)의 추가골을 앞세워 2대 0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무득점 무승부로 끝난 1차전 홈경기를 포함해 승강 PO 최종 전적에서 1승 1무로 경남을 앞질렀다. 부산은 이제 내년이 되면 프로축구의 1부 리그 격인 K리그1에서 12개 팀의 일원으로 경쟁할 수 있다.

부산은 2015시즌 K리그1을 11위로 처진 뒤 승강 PO에서 수원FC에 2전 전패를 당하고 강등됐다. 그렇게 올해까지 네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냈다. 2017년과 지난해에 승강 PO로 진출했지만, 각각 상주 상무와 FC서울에 져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세 번째 도전이 된 올해 승강 PO에서 경남을 잡고 5년 만의 K리그2 탈출을 이뤄냈다.

경남은 2017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올라온 K리그1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강등됐다. 지난해만 해도 K리그1 2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올해 11위로 추락해 강등을 자초했다. 2013년에 도입돼 올해까지 7차례 치러진 승강 PO에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11위 팀은 2017년 상주와 2018년 서울뿐이다.

부산과 경남은 이날 ‘선제골 싸움’을 펼쳤다. 경남의 경우 1차전 부산 원정을 무득점 무승부로 끝낸 대가로 이날 선제골을 빼앗기면 2골을 더 넣어야 했다. 결국 부산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부산은 역습에서 공격수 디에고의 크로스가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팔에 닿아 얻어낸 후반 32분 페널티킥에서 호물로의 왼발 슛이 골문 오른쪽을 갈라 승기를 잡았다.

경남은 이후부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부산은 수비와 역습으로 되받았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노보트니의 헤딩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