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루시아-이재영의 ‘쌍포’를 앞세워 GS칼텍스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가진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0(25-20 25-20 25-19)으로 승리했다. 앞선 2라운드까지 GS칼텍스에 모두 패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웠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승으로 앞선 두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만 해도 GS칼텍스의 높이에 고전하며 6-9로 끌려갔지만, 루시아(13득점)의 득점포가 살아나면서 기세를 탔다. 지난달 16일 맹장 수술 이후 경기 감각을 잡아가던 루시아는 1세트에만 5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8득점했다.
2세트부터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재영의 활약이 빛났다. 이재영은 루시아가 2득점으로 주춤한 2세트에서 후위 공격으로 4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2세트에서만 6점을 쌓더니, 3세트에서도 9점을 추가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13-13 동점 상황부터 단 한 번도 GS칼텍스에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개막전과 함께 올 시즌 중 한두 번째로 꼽을 정도로 좋았던 경기”라고 자평했다. 이재영은 “연습한 대로 잘 풀렸다. 루시아가 많은 공격을 책임진 덕에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GS칼텍스는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2위 현대건설과 3위 흥국생명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지난달 28일 현대건설전에서 손가락 상처를 입은 에이스 강소휘의 무난한 복귀(13득점)가 이날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