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복, 스포츠웨어 형태 도입… 하의, ‘타이즈’ 대신 폭만 줄이기로

입력 2019-12-09 04:07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오른쪽)이 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 이하급 준결승전에서 미르하셈 호세이(이란)에게 돌려차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복을 대신해 스포츠웨어 형태의 새로운 복장 도입을 확정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선수위원회와 함께 회의를 열고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용된 새 복장 중 상의의 디자인과 재질을 도쿄올림픽에 도입하기로 결의했다. 타이즈 형태로 제작됐던 하의의 경우 도복의 밑단보다 폭을 줄이는 선에서 디자인을 교체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은 지난 7일까지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도복을 대신해 스포츠웨어 형태의 복장을 입고 출전했다. 지난 9월 일본 지바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것과 같은 복장이다. 연맹은 그동안 ‘태권도의 스포츠화’를 목표로 복장 변경을 추진하며 의견을 수렴해 왔다.

기능성이 강화된 새 복장은 지도자·선수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수련 위주로 교육하는 일부 사범들의 반발 여론도 작지 않게 불거졌다. 대체로 하의 디자인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연맹 관계자는 “하의의 디자인과 색상을 결정할 특별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