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메이저리그 도전을 확정한 SK 와이번스 김광현(31)에 이어 또 한명의 프로야구(KBO) 선수가 미국행을 타진한다. 두산 베어스 중심타자 김재환(31·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다만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김재환이 빅리그행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두산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재환이 프리미어12 종료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재환은 “아직 어떤 구단이 관심이 있을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나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대승적인 결정으로 도전을 허락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원래대로라면 포스팅시스템 참가가 가능한 7년을 채우는 것이 올해 정규시즌을 마친 직후에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막을 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으로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일수 60일이 추가돼 김재환은 포스팅 신청에 필요한 일수를 채웠다. KBO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재환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빅리그 전 구단은 포스팅이 고지되는 다음날부터 한달 간 김재환과의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김재환의 빅리그 도전은 예상 밖이었다. 김재환은 지난해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율 0.283에 15홈런으로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도 중심타자로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수비와 주루가 특출난 편도 아니다.
다만 김재환의 파워풀한 스윙에 관심을 갖는 메이저리그 구단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재환은 자신의 좋은 체격(183㎝ 90㎏)에 걸맞게 힘이 넘치는 스윙을 한다. 국내 무대에서 이런 스윙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며 “파워는 분명 최정상급인 만큼 충분히 승부해볼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