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3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대표회장을 선출했다.
신임 대표회장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김태영,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류정호, 예장합신 문수석 총회장이 선출됐다. 김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장로교공의회, 감리교공의회 등 연합 사업을 펼쳐왔다”면서 “신앙 선조의 연합 사업처럼 세속화 시대의 교단 연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교총이 사회와 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민족의 등대가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대표회장도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연합 정신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복음화가 이뤄지고 사회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문 대표회장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가 하나 되고 주님이 명령하신 일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처럼 교단 총회장을 지낸 파송 이사 중에서 직접선거를 통해 대표회장을 뽑지 않고 회원 교단의 현직 총회장이 대표직을 자동승계하는 구조다. 따라서 금권선거나 흑색비방전, 과잉선거 등이 없다.
이날 총대들은 한교총 법인 주무 기관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11억6670여만원의 예산을 승인했다. 대한민국 수립에 정신적 자산이 된 기독교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가칭 ‘근대문화유산보전법’ 제정, 낙태 반대 및 저출산, 동성애 대책 등을 논의하는 생명존중 프로젝트를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
또 3040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가칭 ‘젊은 목회자 100인 포럼’을 개최해 한국교회 미래 목회에 대한 준비와 연합 정신을 확산하기로 했다.
지난 3~7월 회원 교단에서 진행한 국가인권기본계획(NAP) 독소조항 반대 서명에는 총 110만379명이 동참했다고 보고했다. 한교총은 동성혼 법제화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성적지향(동성애)을 인권에 포함해 보호하는 법 제정 반대 입장을 청와대 국회 법무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